‘최순실 패러디’ 배구선수 김희진에…“학교 출석은 했냐”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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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3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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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배구 팬들이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 풍자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린 여자 배구 선수 김희진(25·IBK기업은행)을 응원하고 나섰다.

김희진은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려 쓰고, 태블릿PC를 손에 드는 등 최순실 씨를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코트에 등장해 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누리꾼은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김희진 선수, 한심하네요”라는 글을 통해 김희진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최순실 태블릿PC가 조작으로 판명난지가 언젠데 그 따위 코스프레를 하고 있느냐”면서 “이 사람은 체육특기자로 학교 출석은 제대로 했는지? 출석을 제대로 했으면 머리에 X만 들지는 않았겠지”라고 맹비난 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에까지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업은행 여자 배구단 팬 페이지는 김희진을 비판하는 글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사진=기업은행 배구단, 박사모 홈페이지 캡처
사진=기업은행 배구단, 박사모 홈페이지 캡처


비판 글이 쌓이자 김희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비선 실세니 그런 것도 관심 없다”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까봐 아직 대학도 안 가고 있고, 제가 웃긴 걸 좋아하지만 주최 측에서 몇 가지 패러디를 지목해줘서 선수들이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김희진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김희진 소셜미디어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배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김희진을 응원하고 나섰다. 아이디 영**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기업은행 배구단 팬 페이지에 박사모 회원을 겨냥해 “니들이 박근혜를 사랑하든 말든 자유니까 뭐라 말은 안한다만, 운동만 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김희진 선수를 비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배구팬 희***는 “홈페이지가 시끄러워지고 어지러워진지가 한참인데 아직도 비방 글들이 올라온다”면서 “전문가분들이 홈페이지 관리가 이렇게 어려우신가. 팬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 있으니, 게시판을 닫으시라. 부탁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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