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만날 가능성 높은 야간산행 삼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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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오전 5시 출몰잦아 위험… 교미기인 겨울철엔 특히 조심해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국립공원에서의 불법 야간 산행을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22일 당부했다.

 자연공원법 28조는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국립공원 야간 산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출 관광객이나 ‘백패킹’(1박 이상 가능한 장비를 배낭에 갖추고 자유롭게 하는 캠핑)족(族)들이 늘어나면서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멧돼지는 야행성이라 야간에 활발하게 움직이며 본인이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는 지역에서는 낮에도 활발히 활동한다. 공단이 2015년부터 2년간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무인카메라 38대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오후 6시∼익일 오전 5시의 멧돼지 출현 횟수는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

 공단 조사 결과 현재 북한산국립공원 일대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km²당 2.1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14년부터 3년간 이 일대 탐방로와 인근 도심지역에 연평균 199건씩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는 교미기인 12∼1월과 번식기인 5월에 세력권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사람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공단 관계자는 “요즘은 교미기라 1년생 수컷들이 세력권을 형성한다”며 “독립한 수컷들은 탐방객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으니 불법 산행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멧돼지#교미기#겨울#야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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