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극적인 현실… ‘실화’의 힘은 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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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터 호라이즌’ ‘스노든’ ‘재키’

개봉을 앞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 첫번째 사진부터 석유시추선 폭발사고를 다룬 ‘딥워터 호라이즌’과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 에드워드 스노든을 소재로 한 ‘스노든’, 재클린 케네디를 내털리 포트먼이 재현해낸 영화 ‘재키’. 우성엔터테인먼트·더쿱·그린나래미디어 제공
개봉을 앞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 첫번째 사진부터 석유시추선 폭발사고를 다룬 ‘딥워터 호라이즌’과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 에드워드 스노든을 소재로 한 ‘스노든’, 재클린 케네디를 내털리 포트먼이 재현해낸 영화 ‘재키’. 우성엔터테인먼트·더쿱·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실화’의 힘은 세다. 허구가 아닌, 실제 어디선가 벌어졌던 일을 소재로 한 영화는 관객을 더 쉽게 사로잡는다. 진짜여서 더 뭉클하고, 묵직하게 와 닿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 편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약 1억1000만 달러(약 1281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부터 대통령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삶을 전기처럼 담아낸 ‘재키’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
 
○ 세트에만 철강 1만4500t 투입

 25일 개봉하는 피터 버그 감독의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미국 루이지애나 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석유시추선 폭발사고를 담았다. 폭발 당시 아파트 24층 높이(73m)까지 불기둥이 치솟고 7억7800만 L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간 사상 최악의 해양사고다.

 제작진은 실감나는 세트 제작과 클라이맥스에서의 폭발 장면을 진짜처럼 연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 용접에만 85명이 동원됐고 철강 1만4500t이 투입됐을 정도. 당시 사고 현장의 생존자, 사망자 유족뿐만 아니라 정유산업 전문가, 연안 경비대에 자문까지 했다. 실제 법정 자료를 인용한 영화 막바지 장면에선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다만 실화라는 점을 빼면 역시 ‘큰 스케일’을 자랑했던 기존 할리우드 재난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찾기 힘들다. ★★★☆(별 5개 만점)

○ 스노든 직접 찾아간 감독

  ‘스노든’은 사회비판적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 온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신작이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과 휴대전화 도·감청 실태를 폭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그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스톤 감독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노든을 직접 찾아갔다. 1년간 완성한 시나리오를 그에게 직접 보여주고 ‘실제와 같은지’ 의견을 들었다. 또 NSA 내부를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이들까지 취재하고 자문했다. 영화는 이라크전쟁에 참여할 정도로 애국자였던 스노든이 ‘반역자’의 길을 걷기까지 그의 심리 변화를 위주로 그렸다. 영화 말미, 스노든 역을 맡은 배우 조지프 고든 레빗의 모습이 실제 스노든의 인터뷰로 전환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다음 달 9일 개봉. ★★★

○ 숨소리, 억양까지 똑같이 연기


  ‘재키’는 미국의 35대 퍼스트레이디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재클린 케네디의 삶을 다뤘다. 재클린 역을 맡은 내털리 포트먼은 지독한 연습으로 그의 삶을 재현해냈다. 그녀를 연기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 기사, 전기 등의 자료를 조사했다고 한다. 첫 촬영 날엔 그 특유의 숨소리가 섞인 듯한 목소리와 우아하고 확실한 발음, 억양까지 완벽히 구현해내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

 제작진도 퍼레이드 중 총격당한 대통령의 사망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영상 자료들을 분석했고, 백악관에 걸렸던 그림 등 소품까지 똑같이 연출했다. 영화는 재클린 케네디의 퍼스트레이디와 여성으로서의 두 가지 면모를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블랙스완’(2010년)의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과 포트먼의 두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25일 개봉. ★★★☆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재키#딥워터 호라이즌#스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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