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경은 “최부경만 돌아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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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센터’ 26일 제대만 기다려… 9위로 떨어진 팀 분위기 쇄신 기대
6위 모비스도 이대성 합류 손꼽아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46)은 최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새해에도 팀이 하위권에 머물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머리를 다듬었다. 김선형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SK지만 경기 막판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위권에 처져 있다. SK는 17일 경기에서도 최하위 kt에 1쿼터를 30-15로 앞서고도 83-87로 역전패해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 문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26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하는 센터 최부경(200cm)이다.

 문 감독처럼 짧은 헤어스타일인 최부경은 2012∼2013시즌 SK에서 신인왕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농구대잔치에서 상무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농구대잔치에서 평균 20.2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한 최부경이 합류하면 SK의 골밑 공격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는 골밑의 구심점이 될 선수가 부족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최부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부경은 득점과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스크린 등 궂은일까지 도맡을 수 있다.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팀을 이끌어 갈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부경은 상무에서 주전 센터로 뛰면서 몸싸움 능력을 키운 덕분에 골밑 공격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최부경은 “SK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 복귀해서 팀의 반등을 이끌어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부경 외에 가드 이대성, 김시래 등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소속 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근이 부상에서 회복한 모비스는 이대성까지 합류하면서 탄탄한 가드진을 갖추게 됐다. 이대성은 상무 생활을 통해 개인기에 비해 팀플레이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했다.

 이훈재 상무 감독이 “이대성에게 ‘영웅이 되지 말고 리더가 되라’고 수차례 강조한 덕분에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차분해졌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드리블과 슈팅 훈련을 반복하는 열정을 보여 줬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대성의 복귀전까지 4할 승률만 유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라고 했다. 현재 6위 모비스는 14승 16패로 승률 0.467을 기록 중이다. 7위 LG는 공격 능력을 갖춘 포인트 가드 김시래의 복귀로 경기 운영의 안정감과 득점력 향상을 모두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LG는 삼성을 92-71로 꺾고 창원 안방 삼성전 9연승을 달렸다. 단독 선두였던 삼성은 승률에서 밀려 KG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희정은 이날 스틸 하나를 추가해 1009번째 경기에서 사상 첫 통산 1500스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부경#이대성#이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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