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료들도 잠들어 있기에 더욱더 막중한 책임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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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영예로운 제복賞 시상식]수상자들 서울현충원 참배

주경배 중령(앞줄 가운데)과 김재정 원사, 황선우 소방위, 남문현 경위(뒷줄 왼쪽부터) 등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4명이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에게 참배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주경배 중령(앞줄 가운데)과 김재정 원사, 황선우 소방위, 남문현 경위(뒷줄 왼쪽부터) 등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4명이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에게 참배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친 12일 오전.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주경배 중령(50)과 김재정 원사(45), 남문현 경위(42), 황선우 소방위(49) 등 4명이다. 제복상 수상자들의 현충원 참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수상자들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헌신을 되새기며 묵념했다. 주 중령은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조국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주 중령은 이어 “(6·25전쟁 참전 용사의 유해를) 끝까지 찾아서 국가의 이름으로 선양하고, 민족의 성지인 이곳에 영면할 수 있도록 혼과 열정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찾아야 할 유해가 아직 12만 구가 넘는다”며 “여기에 오니 아직 나한테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소방위는 현충원에 영면한 동료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을 같이했던 동료 직원 두 명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며 “참배할 때마다 참담하고 가슴이 아프다. 더욱 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황 소방위는 아들 용인 씨(20)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용인 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을 준비 중이다. 아버지가 순국선열에게 참배하는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본 용인 씨는 “현충원에 오니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소방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아버지처럼 동료의 죽음 때문에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교차했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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