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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은 ‘初難後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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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은 ‘初難後泰’

노지현 기자 입력 2017-01-02 03:00수정 2017-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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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신기원씨가 본 정유년
불황탓 취업-사업운 문의 많아… 관상 좋아도 일자리 척척 생기진 않아
인생 잘 가꿔야 좋은 꼴 만들어져
유명 관상전문가 신기원 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광진구 신기원관상연구소에서 정유년 대한민국은 하반기까지 한동안 어렵지만 연말에는 상황이 호전된다는 ‘초난후태(初難後泰)’ 운세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마 좀 보게 머리카락 좀 살짝 올려보세요.” 콧등에 걸린 안경 위로 날카로운 눈빛이 30대 남성을 응시한다. “올해는 제가 원하는 직종으로 옮길 수 있을지…. 잘될까요?” 관상가이자 역술인인 신기원 씨(78)가 말없이 종이에 한자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좋은 ‘앞날’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의 입을 바라봤다.

본보 옛 연재만화 ‘꼴’ 속 신기원 씨 캐릭터. 동아일보DB
 동아일보에 연재된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의 등장인물이자 내용을 감수한 신 씨.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신기원관상연구소는 연말을 맞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 씨는 “늦게라도 꼭 만나겠다는 사람이 있어 연말에는 오후 10시에 일이 끝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 씨를 찾은 손님들은 불경기와 정유(丁酉)년 새해 경제위기 관측을 반영하듯 취업운이나 사업운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걸 관상이 해결해 줄 순 없다”고 말했다. 점점 늦어지는 결혼적령기에 더해 취업·육아·주거의 어려움까지 가중되다 보니 올해는 반려자를 만날 수 있을지 묻는 여성도 적지 않았다.

 그는 주역의 육효점(六爻占)을 통해 올해 대한민국의 국운을 ‘초난후태(初難後泰)’라고 표현했다. 올 상반기 넘어서까지 나라가 각종 진통을 앓다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국운이 크게 피어나고 살림살이도 좀 나아진다는 뜻이다. 신 씨는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선과 관련해서는 “눈에 ‘진기(眞氣)’가 있고 사심이 없으며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 백성의 어버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요즘 세상에 관상을 믿느냐’는 사람들도 있다. 신 씨는 “상법(相法)은 예부터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물, 즉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했다”며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상법을 공부하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의 사무실이 밤에는 ‘공부 교실’로 바뀌는 이유다. 퇴직한 사람부터 취업준비생까지 수강 연령층도 다양하다.

 인간 관상을 다룬 만화 ‘꼴’을 보면 운명은 이미 정해져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위는 눈과 이마다. 하지만 키나 체형, 얼굴의 전체적인 기세(氣勢)까지 종합적으로 본다고 한다. 기세가 좋으면 관료나 공무원으로 높이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 얼굴에 귀함이 없으면 구설에 오르거나 부패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는 ‘운기동심(運氣動心·기세를 얼굴에 타고나면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 하게 된다)’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한의사였던 아버지 뒤를 잇기를 부모는 바랐지만 관상에 관심이 많아 50년 넘게 한 우물을 팠다.

 성형으로는 관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대신 신 씨는 “누구나 자신이 최대한 노력한 결과가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기 인생을 잘 가꿔야만 얼굴에 기운이 형성되고, 좋은 ‘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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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관상#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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