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市郡 절반이 교통안전 취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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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서 안심하고 살수있나… 교통-범죄 등 7개분야 안전지수 발표

 지방 대도시의 교통안전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비수도권 절반 가까이 교통안전 하위권

 국민안전처는 교통안전 등 분야별 지역안전지수를 8일 발표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6개 광역시 중 지난해보다 교통안전지수가 나아진 곳은 울산뿐이었다. 대전 대구 광주는 지난해와 변화가 없었다. 특히 인천은 교통안전지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인천 동구와 부평구는 한 단계씩 하락해 각각 5, 2등급으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25개 구(區) 중 4곳(종로·동대문·금천·관악구)은 교통안전지수가 상승했다. 교통안전지수는 시군구별 인구 대비 교통사고 사상자 수와 관련 시설 보급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대도시를 비교해도 비수도권의 교통안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경기 31개 시군 가운데 교통안전지수가 하위 4, 5등급인 지자체는 2곳(안성·포천시)으로 전체의 6.5%였다. 하지만 영호남 및 중부(충청·강원) 121개 시군 중에서 전체 44.6%에 달하는 54개 지자체가 4, 5등급이었다.

 김인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부장은 “도로 및 표지판과 신호시설 정비, 단속 인력 등 기본적인 안전 인프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지역별 교통안전 격차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가장 안전한 곳은 대구 달성군

 지난해에 올해 두 번째로 발표된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자연재해 등 7개 분야의 지표를 종합해 총 5등급으로 나눈다. 가장 안전한 곳이 1등급이다. 각 지표 합산 결과 8개 특별·광역시에서 안전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낮은 곳은 부산이었다. 9개 도 단위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1위였다.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대구 달성군이 범죄를 제외한 6개 영역에서 1등급을 차지했다. 경기 군포시,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은 5개 지표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울산 북구와 경기 의왕·부천시, 충북 증평군과 경북 칠곡군(이하 4개 분야 1등급)이 다음으로 안전한 지자체에 뽑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교통뿐 아니라 화재, 안전사고 분야에서 최하인 5등급을 받았다. 안전처 관계자는 “세종시 특성상 공무원 등 사회적 안전계층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화재, 안전사고 분야의 안전 등급이 낮다”며 “아직 도시가 형성, 발전하는 단계로 안전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다른 특별·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이번 안전지수 결과를 토대로 개선 노력을 많이 한 지자체에 교부세를 더 많이 지원할 예정이다. 제도 시행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안전지수 등급이 낮은 지자체에 더 많은 교부세를 줬다.

정성택 neone@donga.com·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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