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성폭행 혐의에 음주운전 사고까지…‘킹캉’ 강정호의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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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어로'킹캉'의 추락...
성폭행 의혹, 음주운전 병살타

#.2
메이저리거 강정호(29)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해
2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3
경찰에 따르면 강 선수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BMW를 몰고 숙소로 향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보행자 보호용 펜스를 들이받고 그대로 호텔로 도주했는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죠.

#.4
사고가 알려진 이후 그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모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올해만 두 번째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5
2015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국내 야구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팀의 첫 번째 만루홈런을 치자 피츠버그 팬들 또한
"절대 주전에서 빼지 마라, 내일도 캉을 보고 싶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죠.

#.6
팬과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킹캉(king kang·강 선수의 애칭)의 몸 값은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그는 왼쪽 무릎 인대 파열 및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코글란의 태클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6개월 간의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죠.

#.7
킹캉의 부상에 피츠버그 팬들과 한국 팬들은
강정호에게 태클을 건 코글란 선수의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도배하며 강 선수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재활 훈련을 마친 강 선수는 올해 복귀식을 치른 뒤 103경기에 출전, 홈런 21개로 메이저리그 주전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었죠.
#.8
문제는 7월이었습니다.
시카고에서 한 여성이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죠.

강정호는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징계 문제로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9
하지만 고소 여성이 잠적하고 혐의도 입증되지 않아
그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었죠.
팬들도 그를 믿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일" - 강정호

#.10
그러던 중에 이번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저번 사건 땐 갸우뚱해하던 팬들도 이번 일 이후
차가운 반응을 보입니다.
구단 측도 강 선수에게 실망감을 표하며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암시했죠.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다.
우리는 강정호와 그의 사고 후 대처 방식에 극도로 실망했다.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에 감사한다.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선수 이야기를 들은 뒤 추후 방침을 발표하겠다"
- 피츠버그 구단

#.11
물의를 빚은 뒤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또 사고 후 책임을 떠넘긴 강정호의 태도에
팬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야구만 잘하면 뭐하나, 인간이 돼야지"
"성폭행 혐의에 또 음주운전까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돈도 많이 버는데 대리운전사 부르는 비용이 아깝냐"
-누리꾼들의 반응

#.12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고
지난 사례를 비춰봤을 때 구단 측의 징계도 무겁진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스스로 팬들을 등 돌리게 한 만큼
어쩌면 그의 야구 인생 최대의 고비가 될지도 모를
앞으로의 일들을 강 선수 본인이
꿋꿋이 감내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원본: 황규인 기자·최지연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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