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시국선언문 부족한 부분 보완한다” 27일 기자회견 취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13시 20분


코멘트
사진출처=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사진출처=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시국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인준되어 발표된 ‘서울대학교 학생 시국선언문’을 수정해 나갈 것을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현 상황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하고자, 충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작성된 초안을 바탕으로 시국선언문을 수정, 검토하여 인준하였다”며 “본 선언문에 대해 많은 학우분들께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셨고, 현 시국에 대해 명확한 서술과 설득의 내용을 잘 담아내는 방향으로 선언문을 수정할 것을 제안하셨다”라고 수정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의미 있는 선언문을 위해 의견을 남겨준 학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중대한 사안이고,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수정하여 완성도 높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라며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시국선언문이 완성되는 대로 다시 일정을 잡겠다”라고 전했다.

총학은 전날 저녁 10시 30분께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총학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이 아닌 어두운 그늘 아래 있는 누군가가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국가권력의 칼날이 향할 곳을 통제는커녕, 짐작할 수조차 없음을 의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시국은 정국을 평론할 지성이 아니라 정국을 바꿔낼 지성이 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며 “우리는 공화정의 구성원으로서 저항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했다.

시국선언문이 공개된 후 스누라이프에는 시국선언문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심지어 발표를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서울대생은 “한 글에 의미가 불분명한 ‘공화정’이란 단어가 9번이나 반복되고 현 시국에 비해 선언문의 내용이 힘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한 학생은 총학생회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앞서 시국선언 등을 했던 학교들을 언급하며 “취지는 좋지만 ‘선봉’이란 단어 사용에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 역사를 주체적으로 이끄는게 서울대생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날 새벽 4시께 시국선언문 철회를 발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