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초고령 뇌졸중 환자, 치료받고 건강 되찾아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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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초고령 뇌졸중 환자가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16일 응급실로 실려 온 103세 뇌졸중 환자인 A 씨의 혈전을 제거하는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날 A 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저녁 식사를 30분 앞두고 잠에 들었다. 이후 가족이 식사를 위해 A 씨를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다들 놀라 급히 119구급차를 불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A 씨는 뇌졸중 의심소견을 받고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았다. 뇌 CT를 통해 뇌출혈이 없음을 확인한 의료진은 곧바로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했다. t-PA는 혈전을 녹여 혈류를 잘 흐르게 하는 약이지만 8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A 씨는 고령에도 건강하고 치매 징후가 없어 약물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A 씨의 왼쪽 중대뇌동맥이 막힌 사실을 확인하고 중재시술을 시행했다. 국소마취를 한 후 사타구니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몸 안으로 집어넣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했다. 치료를 마친 A 씨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회복기간을 거친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A 씨를 치료한 이기정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병원을 찾는 70, 80대 고령환자는 60대와 비슷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면적인 나이로 위험을 판단해 치료를 배제하기보다는 각각의 환자 건강 상태를 세밀히 본 후 수술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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