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15학번’ 전성시대…이민지·쭈타누깐·장하나 등 우승 절반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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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호주교포 이민지(20)는 23일 중국 하이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2014년 LPGA퀄리파잉스쿨(프로테스트에 해당)을 재미교포 앨리슨 리와 공동 수석으로 합격한 이민지는 올해 2년차다. 스포츠 세계에는 흔히 신인 때 잘하다 두 번째 시즌에는 부진에 빠지는 '2년생 징크스'라는 게 있다. 하지만 이민지는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변함없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LPGA투어는 이민지처럼 지난해 데뷔한 '15학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하이난에서 이민지와 우승을 다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시즌 5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3승을 올린 장하나 등 2년차 선수들이 합작한 우승 트로피만 해도 29개 대회 가운데 절반도 넘는 15개에 이른다.

한국인 선수로는 LPGA투어 입문 동기인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가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세 명의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여전히 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가 번갈아 우승 행진을 펼친데 이어 쭈타누깐은 5월에만 3승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캐나다의 천재 골프 소녀 브룩 헨더슨도 이번 시즌 2승을 올렸다.

LPGA투어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2년차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주요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며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거쳐 20세 전후의 나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까지 지녔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으로 마친 앨리슨 리는 "뛰어난 동기들이 많아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그들처럼 빨리 첫 우승을 신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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