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환호… 전미정, 日투어 한국인 최다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역전 우승… 故 구옥희의 최다 23승 넘어 신기록
손 부상으로 지난 3년 슬럼프-방황… 정신과의사 조언까지 받으며 구슬땀
7월 3년만에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

전미정이 23일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전미정은 고 구옥희의 23승을 넘어 J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우승(24승) 신기록을 세웠다. KLPGA 제공
전미정이 23일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전미정은 고 구옥희의 23승을 넘어 J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우승(24승) 신기록을 세웠다. KLPGA 제공
 전미정(34)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전미정은 23일 일본 효고 현 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로 7언더파를 몰아쳤다. 선두에게 4타 뒤졌던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해 류 리쓰코와 스즈키 아이(이상 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전미정은 2013년 세상을 떠난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이 세웠던 JLPGA투어 종전 한국 선수 최다 우승 기록 23승을 넘어서며 2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520만 엔(약 2억8000만 원). JLPGA투어 통산 상금은 9억8319만2500엔(약 108억 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은 박세리가 갖고 있는 25승.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뒀던 전미정은 구옥희 전 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전미정이 JLPGA투어에 진출한 2005년 당시 구 전 회장이 용돈까지 챙겨주며 격려했었다. J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미정이 새로운 전설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미정은 “대기록에 부끄럽지 않은 골퍼가 되겠다. 일본 투어 30승을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미정은 13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낚아 공동 선두로 나선 뒤 17번홀(파3)에서 9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미정은 JLPGA투어에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승 이상을 올리는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오른쪽 손등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져 골프를 그만두려다 7월 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전미정은 “자신감 상실로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담당하는 한국의 정신과 의사에게 조언까지 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다행히 가족과 팬들의 응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보미와 안선주는 공동 4위(12언더파)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미정#일본여자프로골프#한국 선수 최다 우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