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호란 첫 심경 “피해자께 찾아가 사죄, 대가 치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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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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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호란이 29일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후 20일 첫 심경을 전했다.

가수 호란. 동아닷컴DB
가수 호란. 동아닷컴DB
호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한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다”고 사죄했다.

호란은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를 저지르게 돼 정말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방송 하차에 관하여 호란은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의 권리를 위한 가장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께 죄인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호란은 전날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를 전했다고 했다. 그는 “성실하게 일을 하시던 분이 제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셨다. 계속 찾아뵙고 깊이 사죄하며 대가를 치를 예정이다. 내 방문이 그 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한에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고 여러분 앞에 떳떳이 설 자격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지난 오만함이 맞물려 실망감이 배가되고 또한 내가 쌓아온 지난 시간에 대한 내 책임”이라며 “ 옹호받을 자격이 없고, 위로는 저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 그리고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돌아가야 한다. 나는 벌받고 비난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 그 잘못이 다 갚아질 수는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실망감을 내 죗값으로 치르려면 과연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능이나 한 것인지 아득해진다. 내 죄는 그 만큼 크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없으며 내 어리석음, 내 잘못과 내 죄를 생각하며 이제 그 값을 치르는 시간으로 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경 호란이 몰던 지프 차량이 성수대교 남단을 지나다 길가에 서 있던 성동구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청소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 황모 씨(58)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호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1%였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음주운전치상) 등 위반 혐의로 호란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하 호란 심경 글 전문>

이곳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호란입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저 호란은 29일 오전 6시경 출근길에 성수대교 남단 끝자락에 정차해 있던 공사유도차량을 뒤에서 추돌했고, 그 때 트럭 운전석에 앉아 계시던 피해자 한 분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와중에 음주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음주 수치가 검출되어 음주운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어떤 말로도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조금만 덜 어리석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범죄이자 사고였다는 생각에 깊은 자책만이 되풀이될 뿐입니다. 죄인으로서 사죄드립니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건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들의 권리를 위한 가장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수순이라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께도 죄인 된 마음뿐입니다. 기본적인 수순 외에, 저는 저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제가 응당 맞아야 할 매를 맞으며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피해자께는 어제 찾아가 사죄했습니다. 성실하게 아침 일을 하시다 제 어리석음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라 계속 찾아뵈며 깊이 사죄하고 대가를 치를 예정입니다. 제 방문이 그분께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요.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저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이고, 여러분 앞에 떳떳이 설 자격을 잃은 사람입니다. 제 지난 오만함과 맞물려 실망감이 배가되는 것 또한 제가 쌓아 온 지난 시간에 대한 제 책임입니다.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저는 옹호받을 자격이 없고, 위로는 저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 그리고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위로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벌받고 비난받아야 할 죄인입니다.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여러분은 떳떳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권리가 있고, 더럽고 나쁜 것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쁜 짓을 저지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제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그 잘못이 다 갚아질 수는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실망감을 내 죗값으로 치르려면 과연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능이나 한 것인지 아득해집니다. 그만큼 제가 저지른 죄는 크니까요.

하지만 제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오로지 저와 제 어리석음, 제 잘못과 제 죄를 생각하며 이제 그 값을 치르는 시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동안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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