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기’ 이상민 母 “아들 이혼·부도 시절 매일 아침 베갯잇 확인…한 번은 촉촉하더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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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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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미래일기’ 캡처
사진= MBC ‘미래일기’ 캡처
혼성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43)의 어머니가 아들의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29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서는 이상민의 미래 여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2036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64세인 이상민은 L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로, 소원대로 빚을 모두 갚은 건 물론 42평 아파트에 5층 건물도 소유한 상태였다. 목소리가 예쁜 아내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민은 이날이 인생 마지막 날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당신의 마지막 날. 지난 인생을 추억하며 자서전을 기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이상민은 오픈카를 타고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찾았다.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은 이상민은 “내 머릿속 기억에서 가장 어렸을 때 기억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기억이다. 어머니는 수술을 해라. 아빠는 수술을 해도 가능성 없다고 말하던 기억”이라며 “그 이후 기억은 초등학교 때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시절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그 시절을 느껴보고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가장 그리웠던 사람은 엄마였다. 비가 오면 늘 우산을 들고 서있는 친구들의 엄마를 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비오는 날 그를 데리러 올 시간이 없었던 것.

이어 이상민은 장난기가 발동한 듯 “엄마가 (노인이 된)내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다”며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64세 할아버지로 변신한 이상민은 모친이 식사 중인 식당에 자리를 잡고 모친과 친구들, 제작진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아들이 착하다는 자랑을 늘어놓던 모친은 이내 이상민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혼하고 부도났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진짜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매일 아침 베갯잇을 만졌다. 한 번은 촉촉하더라. 참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내색도 안 하더라. 경찰서 들락거릴 때 촬영 간다기에 그런 줄 알았다"며 “나중에 알고 나서 파산하라고 했다. 근데 안 한다고, 어떻게 해서든 갚을 거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민은 어깨너머로 들리는 모친의 속내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울먹이는 모친의 목소리에 이상민은 “시끄러워서 못 살겠네”라고 연기하며 정체를 밝히려 일어섰지만 선뜻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이상민은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뒤를 돌려고 했는데 몸이 안 돌아가더라. 나야 10년은 행복했고 10년은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20년이 힘들었다”며 “내가 가수로서 굉장히 인기가 많을 때는 유일하게 화풀이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다. 반대로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10년을 보낼 땐 나보다 더 힘든 10년을 보낸 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20년 동안 이렇게 힘들게 산 사람이 뒤에 있는데 64세인 내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머니께 갚고 싶었던 20년이 없는 것 아니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드디어 정체를 공개하기로 한 이상민은 “진짜 나 모르겠느냐”, “나 못 알아보겠나”고 재차 물었지만 어머니는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이상민은 최후의 힌트로 룰라의 인기곡 랩을 연이어 선보였고, 어머니는 “상민이야 상민이”라고 아들을 알아보며 박수를 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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