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말레이 1970년대 ‘전설의 축구대결’ 다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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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축구대회 10월 1일 춘천서 개최… 김정남-이영무 등 양국 OB팀 이벤트

1975년 열린 제19회 메르데카컵축구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차범근(11번)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축구자료수집가 이재형 씨 제공
1975년 열린 제19회 메르데카컵축구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차범근(11번)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축구자료수집가 이재형 씨 제공
 1970년대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던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전 축구대표 선수들이 ‘추억의 OB전’을 벌인다.

 다음 달 1일 강원 춘천시 송암레포츠타운 공지천운동장에서 개막하는 제11회 전 세계 한민족축구대회 전초전에 김정남과 김호, 이영무, 김진국 등 한국의 ‘올드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소친온과 산토크싱, 자만나셀 등이 맞불을 놓는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박스컵(한국)과 메르데카컵축구대회(말레이시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는 등 한때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말레이시아는 1971년 열린 뮌헨 올림픽 축구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을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기도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OB들은 한국 해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를 통해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장을 축하하기 위해 40여 년 만에 다시 뭉쳤다.

 (사)전세계한민족축구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춘천시가 후원하는 한민족축구대회에는 국내외 49개 팀이 참가해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자웅을 겨룬다. 1960, 70년대 독일에 광원과 간호사로 파견됐다가 현지에 정착해 살고 있는 독일팀을 비롯해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중국, 일본, 라오스 등 12개국 29개 팀이 포함됐다. 이 대회는 2004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006년 2회 대회부터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김성수 전세계한민족축구연합회장은 “해외 동포들이 축구를 통해 화합과 나눔의 장을 만들고 한민족으로서의 일체감과 자긍심,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라며 “올해는 말레이시아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문해 우리 선수들과 만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한민족축구대회#한국#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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