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 안넘어간다”던 이정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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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모드 유지하다 전격 복귀선언… “의원들까지 고생시킬순 없어”
“반기문만 위해 카펫 깔진 않을 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국정감사 복귀에 대해 강경 모드를 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식은 단식대로 하더라도 국정감사에는 복귀하자’는 투 트랙 의견에 “야당 측과 거래를 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안 돼 국감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이를 놓고 돌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표는 “내 건강을 보고 느꼈다. 많이 어지럽고…. 의원들까지 고생시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최근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대북 물자를 지원할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 공헌 활동을 해 왔다”며 “세월호 사태 때도 기업들은 900억 원 가까운 돈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재단 출연과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출연을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수직적인 당청 관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직인지 수평인지 저울로 달아 봤느냐. 삼각자로 재 봤느냐”며 “대통령과 내가 필요할 때 하루에도 몇 번이고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를 두고는 “대통령은 (우 수석을) 분명히 갈긴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리려 하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야당을 향해 불만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선 “그분만을 위한 카펫을 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이뤄졌으면 한다. 행동으로 옮길 용의도 있다”며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정현#새누리당#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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