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학년 새 수학교과서 3학년이 풀었더니…“평균 30점 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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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내년부터 학교에서 쓸 수학 교과서가 상급 학년 학생들이 풀기에도 어려운 수준으로 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6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1, 2학년용 수학익힘책에서 어려운 문항을 뽑아 3학년 학생들에게 풀게 했더니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3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지난 8일 초등학교 1, 2학년용 국어, 수학 교과서를 분석해 분량이 지나치게 많고 난도가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보 9월 8일자 A1면 참조
▶본보 9월 8일자 A10면 참조

사교육걱정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 함께 내년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1, 2학년들이 배울 2015 개정 수학익힘책 현장검토본에서 어려운 문항 중 20개를 추출해 지난 20일 초등학교 네 곳의 3학년 학생 623명을 대상으로 난이도 검증을 위한 평가를 실시했다. 사교육걱정은 "100점 만점에 전체 평균이 29.7점으로 아주 저조했다"며 "학생들이 20문항 중 평균 6개 정도밖에 못 맞히는 어려운 문제로 수학교과서가 구성됐다는 게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에 응한 3학년 학생 10명 중 6명이 초등학교 1학년 수학익힘책에서 추출한 4개 문제를 맞히지 못했고, 4명 중 3명이 2학년 수학익힘책에서 추출한 16개 문제를 풀지 못했다. 사교육걱정은 "2015 개정 수학교과서는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학생들을 수포자로 만들고 사교육을 유발한다"며 "수학익힘책은 학생 혼자 집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교재이므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스스로 복습하고 익힐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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