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후배와 성관계’ 악습 피해자, TV출연해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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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3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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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C ‘투데이’
미 NBC ‘투데이’
2년 전,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엘리트 대학 입학 예비학교에서 남자 선배들이 경쟁적으로 여성 후배들과 성관계를 맺는 악습 때문에 강간을 당했던 여학생이 토크쇼에 출연해 실상을 전했다.

체시 프라우트(17)는 30일 미국 NBC 아침 뉴스쇼 ‘투데이’에 나와 2014년에 뉴저지 주 명문 센트 폴스 학교에서 당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오랫동안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프라우트는 “이젠 내가 나서서 말할 준비가 됐다”며 잘못된 전통을 폭로했다.

신입생 시절, 프라우트는 상급생인 오언 래브리(20)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 검찰 조사 결과, 래브리는 일부 남학생이 여자 후배들과 성관계를 경쟁적으로 가지려고 하는 악습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래브리는 경범죄에 해당한 성폭력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받았지만 항소를 제기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프라우트는 배심원들의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래브리가 고의로 성폭행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래브리는 아직도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 그게 내겐 고통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프라우트는 학교 역시 여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신원 보호가 됐지만 프라우트는 스스로 신원까지 공개하며 나섰다. 하지만 학교 측은 그와 같은 ‘전통’은 없다며 책임지고 나서지 않았다.

프라우트는 “다른 사람이 저 같은 일을 당하고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싫다. 누구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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