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SK, 안갯속 ‘가을야구 티켓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넥센, 4위와 8.5경기차 3위 확정적
4∼6위 세 팀 1경기차 살얼음 경쟁
KIA, 상대전적 앞선 팀과 경기 많아

올해 ‘넥센 산성’은 지난해보다 더 튼튼하다.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해 6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54일 동안 줄곧 4위를 지켰다. 이 기간 넥센을 기준으로 1∼3위와 중하위권이 각자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프로야구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바로 넥센 산성이다.

올해 넥센 산성은 기간도 더 길어지고 순위도 올랐다. 올해 넥센은 5월 29일 이후 만 3개월(93일) 동안 계속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9일까지 4위 KIA와 8.5경기 차가 나기 때문에 올해도 하위권에서 넥센 산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넥센이 2.5경기 차로 앞서 있는 2위 NC를 따라잡을 확률이 더 높은 상태다.

○ 4위 KIA가 제일 유리?

결국 남은 시즌 중위권 관전 포인트는 1경기 차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4위 KIA, 5위 LG, 6위 SK 세 팀 중 누가 4위를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은 5위지만 4위 팀이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4위와 5위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은 일정을 보면 가장 유리한 팀은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5개 팀과 17경기를, 뒤진 4팀과는 10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대 전적과 똑같은 승률로 맞대결을 소화하게 되면 KIA는 14승 13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KIA는 71승을 기록하게 된다. 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는 안치홍(26)이 다음 달 4일부터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역시 KIA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LG와 SK는 69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승부를 한 차례 기록한 LG(0.483)가 무승부가 한 번도 없는 SK(0.479)에 승률에서 앞서 5위로 와일드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SK도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홈런 22개를 터뜨린 한동민(27·현 상무)이 돌아올 예정이지만 상무 선수들은 다음 달 22일이 돼야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

○ 롯데는? 한화는?

하위권 네 팀 중에서는 8위 롯데가 군 복귀 선수를 발판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수 김사훈(29), 내야수 신본기(27), 외야수 전준우(30)가 한꺼번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음 달 4일 돌아온다. 특히 롯데 팬들에게 반가운 선수는 전준우다. 외국인 타자 맥스웰(33)이 손가락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준우는 출장 기회를 얻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지난주에 3승 2패를 기록한 7위 한화는 이번 주가 5강 경쟁을 이어 가느냐, 이어 가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주에 선두 두산과 맞붙은 뒤 자신들만큼 갈 길이 바쁜 LG에 이어 튼튼한 산성을 자랑하는 넥센을 상대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을야구#넥센#kia#lg#sk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