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낙동강 녹조, 4대강 아닌 가축·생활폐수 유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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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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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낙동강에서 녹조 상황을 살피고 있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낙동강에서 녹조 상황을 살피고 있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9일 “낙동강 녹조는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라 지류·지천에서 유입되는 가축·생활폐수에 의한 것”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실·국·본부장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녹조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4대강 보(洑)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어 “4대강 사업 이후 4대강 유역에 홍수가 나거나 가뭄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해마다 반복되던 홍수와 가뭄이 4대강 사업으로 해소됐는데 여름 한 철 녹조만 부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녹조 현상만 가지고 4대강 사업을 폄훼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4대강에 설치된 보(洑) 때문에 유속이 느려진 게 녹조의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녹조는 ‘지류 지천에서 유입되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서 배출된 질소와 인이 고온의 물과 결합하여 녹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보’만 탓하는 것은 반대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4대강 보는 물의 체류일수가 평균 7일 정도에 불과하다”며 “소양강댐은 체류일수가 232일이나 되지만, 질소와 인을 포함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유입이 없기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녹조 문제가 심각한 대청댐에 대해서는 “인근 보은, 옥천, 영동 등지에서 축산폐수와 각종 생활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 댐 건설 초기부터 여름만 되면 부영양화로 말미암은 녹조가 발생한다”며 “녹조 발생 근본원인과 대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회의 후 창녕 함안보와 칠서정수장을 방문하여 조류 발생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도 “4대강으로 인해서 식수공급, 홍수예방, 가뭄해소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고, 녹조발생의 원인이 규명되었으므로 그 원인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지 4대강을 헐자고 주장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환경적인 문제에 있어 일부 부작용은 있지만 그에 비해 얻어지는 국민적 이득이 훨씬 크다. 녹조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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