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 든 명품지갑 주인 찾아준 노숙인, 취직에 숙소까지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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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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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로프 씨, (사진=니티 페이스북)
와라로프 씨, (사진=니티 페이스북)
노숙인 남성이 지하철역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줬다가 사례금뿐만 아니라 일자리, 숙소까지 얻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단돈 9 바트(약 300원)를 갖고 있던 태국인 와라로프 씨(44)가 최근 태국의 한 지하철역에서 제법 큰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었으나 주저 없이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줬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와라로프 씨가 주운 지갑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갈색 지갑으로, 현금 2만 바트(약 65만 원)와 신용카드 여러 장이 들어있었다.

경찰을 통해 자신의 지갑을 돌려받은 니티 씨(30)는 감사함의 표시로 와라로프 씨에게 지갑에 있던 현금 2만 바트를 먼저 전했다. 또 그는 와라로프 씨를 방콕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고 그가 묵을 수 있는 숙소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와라로프 씨는 월급 1만1000와트(약 35만7000 원)를 받으며 일하고 회사 숙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니티 씨는 “경찰로부터 내 지갑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당시 난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똑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그 지갑을 경찰에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정말 정직한 사람이다. 우리 회사는 그런 사람이 필요로 했다”고 전했다.

1년 넘게 지하철역에서 잠을 청해온 와라로프 씨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감사하다”며 “잠을 잘 수 있는 깨끗한 침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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