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떠나는 류현진의 단짝들…‘복귀 후 적응’ 숙제로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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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온통 낯선 얼굴들뿐이다. 상상만 해도 난처한 이 상황은 부상 재활 중인 류현진(29·LA 다저스)이 맞이해야 할 미래다. 다저스가 체질 개선을 위해 선수교체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2013, 2014시즌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고 있다.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29일 류현진의 ‘절친’으로 꼽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6)를 웨이버 공시하며 팀에서 방출했다. 성적 부진과 각종 돌출행동이 문제가 됐다. 앞서 26일에는 포수 A.J 엘리스(35)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했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출전 57경기 중 41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단짝 포수다. 엘리스는 부진한 타율로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류현진과의 좋은 호흡을 인정받아 지난달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옛 동료들과의 이별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한 때 국내 팬들에게 ‘국민형님’으로 불렸던 3루수 후안 우리베(37)는 지난해 애틀란타로 이적된 뒤 이달 초 클리블랜드에서도 방출됐다. 2014시즌 다저스의 주전 중 지금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34) 뿐이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약 3억 달러를 쓰는 등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도 월드시리즈 제패는커녕 내셔널리그 챔피언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단을 물론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다저스 구단의 활발한 선수교체가 류현진에게는 부담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우리베, 푸이그와 같은 동료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수술 복귀 뒤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 내 입지가 어느 때보다 좁아진 류현진으로서는 새로운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숙제도 안게 됐다. ‘시즌 내 복귀’에 도전장을 던진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이유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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