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송해, 구봉서 발인식서 눈물의 손인사…후배 코미디언들, 마지막 길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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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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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원로 코미디언 고(故) 구봉서 씨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6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송해를 비롯해 김미화, 김학래, 이홍렬, 김창준 등 후배 코미디언 150여 명과 가족, 지인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특히 고인의 오랜 지기인 송해는 눈물을 머금고 손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한 구봉서 씨는 배삼룡·서영춘·곽규석 등과 함께 텔레비전 코미디의 기틀을 잡은 1세대 코미디언이다. 400편의 영화와 980여 편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등의 유행어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세이던 1945년 우연히 만난 작곡가 김용환의 소개로 ‘태평양 악극단’의 단원이 되며 희극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악극 전성기가 끝날 무렵인 1956년 문화성 감독 영화 ‘애정 파도’에 출연하며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구봉서 씨는 코미디언 이종철 김희갑 양훈과 함께 출연한 권영순 감독의 영화 ‘오부자(五父子)’(1958년)를 통해 ‘막둥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영화의 인기로 그는 이후 희극영화의 전성시대를 열며 1960년대 중반까지 영화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가 출연한 유현목 감독의 영화 ‘수학여행’(1969)은 국내 영화로서는 최초로 테헤란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MBC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는 1969년 8월 프로그램이 시작해 1985년 4월 786회로 종영되는 15년 8개월간 한 회도 빠짐없이 ‘개근’했다.

정통 코미디 외에도 1963년 동아방송 개국 라디오 프로그램인 ‘안녕하십까? 구봉서입니다’를 진행하며 사회 풍자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2009년 뇌출혈로 뇌수술을 받기 전까지 “웃음을 주는 직업이 진정 보람되다”며 고 배삼룡과 함께한 ‘그때 그 쑈를 아십니까’(2002년)를 비롯해 무대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갔다. 2013년에는 정부로부터 대중문화예술상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구봉서 씨는 27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유족 측은 구 씨가 폐렴으로 열흘 전쯤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예능교회(옛 연예인교회)에서 열린다. 예능교회는 종교활동에 힘써온 고인이 설립을 주도하고 장로로 활동해온 곳이다. 고인은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장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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