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나간 경찰 “내 사진을 왜 당신이…”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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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당신이 내 사진을….”

경남 진주경찰서 생활질서계 A 경사(33·가명)는 6월 초순 진주시내 안마시술소 단속을 나갔다가 업소 주인 B 씨(44) 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신의 얼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면부지인 B 씨 휴대폰전화에는 자신 외에 동료 직원 2명의 얼굴 사진이 더 들어 있었다.

B 씨를 추궁한 A 경사는 동료 직원 전모 경위(48)가 지난해 6월 자신을 포함한 3명의 얼굴 사진을 경찰 내부망에서 휴대전화로 찍어 평소 알고 지내던 자동차정비업소 직원 신모 씨(39)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3명은 생활질서계 소속으로 불법 성매매 단속 담당이었다.

신 씨는 이 사진을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자신의 인척인 B 씨 등 2명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신 씨가 ‘친척이 운영하는 안마시술소가 단속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부탁을 해 사진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전 경위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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