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수구·보수만 남은 새누리, 죽었다 깨도 정권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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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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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주의를 지향하는 ‘늘푸른한국당’의 공동 창당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은 “새누리당은 죽었다 깨도 정권 못 잡는다”고 일갈했다.

이 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집권을 하려면 당의 외연이 넓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지금 외연이 넓기는커녕 소위 중도개혁적인 세력이라든지 중도 보수의 세력들의 외연은 다 떨어져 나가고 수구 보수주의적 사람들만 모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외연이 넓어서 중도세력이라든지 새누리당 당원은 아니지만 그 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넓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골수 새누리당 사람들, 친박만 남아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런데 그거 갖고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된 것에 대해 “오히려 더 당이 좁아지고 더 폐쇄적으로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완전히 수렴청정하기 딱 좋은 그런 구조로 당이 점점 쪼그라들었다”고 평가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또는 당 밖 인사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승리하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도 “지금 새누리당의 구조 갖고는 친박이 아닌 비박의 후보가 될 수도 없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로 봤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그가 장관으로 재직했던 이명박 정권 시절 추진한 4대강이 녹조로 신음하는 것과 관련해선 지천·하천 정비 등 후속조치가 제대로 안 된 원인이 크다면서 4대강 사업 자체는 잘한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4대강에 흘러들어가는 오폐수, 생활폐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이런 것들을 정비를 해서 정수를 해서 그 물들이 4대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만들어야 4대강 수질이 더 좋아질 판인데 지금 현 정부 들어와서 완전히 지·하천 정비를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기 탓도 있다. 가뭄이 있다. 오뉴월 땡볕이 장기간 계속되면 녹조는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그걸 4대강이 잘 했냐, 못 했냐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되고 4대강은 국책사업으로 잘 했는데 후속 관리를 끊임없이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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