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故 김영한은 내 친구, ‘항명사태’ 많이 속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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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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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9세.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9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59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며 애도했다.

김영한 전 수석은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으나 사흘 뒤인 전날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유족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를 치러 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김영한 전 수석과의 인연에 대해 “영한이는 제 경북고 친구”라고 소개한 뒤 “너무 곧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 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성격이 그렇게 까칠했으니 검사로서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저와는 무척 친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고인이 2014년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것에 대해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른다”며 “얘기 안 하길래 묻지도 않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특히 김영한 전 수석이 지난해 1월 정윤회 씨 등 현 정권의 이른바 ‘비선실세’들이 국정에 개입해 좌지우지 한다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하며 사표를 던진 것을 언급하며 “그날 밤 녀석과 (서울)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다”며 “다음날 언론은 ‘'항명사태’라고 썼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그날(사퇴) 후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하고 가끔 전화하고 문자나 주고받았는데 이 친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친구의 죽음을 접한 허탈함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울러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며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다.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 외로운 영혼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한 전 수석이 사직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우병우 민정비서관을 민정수석으로 승진시켰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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