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후보 맞아?… EPL 승격 3총사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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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고 선수도 20명뿐인 헐시티… 우승팀 레스터시티 격파 등 2연승
미들즈브러 1승1무, 번리 1승1패

‘승격한 팀들이 맞나?’

13일 개막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격 팀들의 초반 선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 있다가 올 시즌 1부 리그 EPL로 올라온 팀은 번리와 미들즈브러, 헐시티. 이 셋 중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1부 리그행 막차를 타고 올라온 헐시티다. 번리와 미들즈브러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EPL에 직행했지만 4위를 한 헐시티는 험난한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EPL로 올라왔다.

헐시티는 13일 시즌 개막전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이다. 헐시티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헐시티는 20일 기성용의 소속 팀인 스완지시티도 2-0으로 꺾고 2연승을 했다. 2014∼2015시즌 EPL에서 18위를 해 2부 리그로 떨어졌다 2년 만에 다시 승격한 헐시티는 선수가 20명으로 EPL 20개 팀 중 가장 적다. 36명으로 제일 많은 첼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헐시티는 1부 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로도 시즌 개막 전까지 이적 시장에서 한 푼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지난 시즌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모하메드 디아메는 뉴캐슬로 팀을 옮겼다. 헐시티는 감독도 없는 팀이다. 지난 시즌 헐시티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지금은 마이크 펠런 코치가 감독을 대행하고 있다.

이런 열악한 팀 사정으로 헐시티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내년 시즌 강등 팀 후보로 꼽혔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트’는 이번 시즌 EPL 예상 순위를 발표하면서 헐시티를 순위표 제일 아래인 20위에 놓았다. 18∼20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하지만 헐시티는 올 시즌 1, 2라운드 두 경기에서 4-3-3 전형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수비 축구를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헐시티가 두 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레스터시티전에서 리야드 마흐레즈에게 내 준 페널티킥 골뿐이다.

‘토크스포트’가 올 시즌 16위로 예상한 미들즈브러는 2라운드까지 1승 1무, 강등권인 19위로 예상한 번리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번리는 20일 강팀 리버풀을 2-0으로 꺾었다. 헐시티(승점 6)와 미들즈브러(승점 4), 번리(승점 3)가 1, 2라운드에서 챙긴 승점 합계 13점은 승격 팀들이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쌓은 역대 최다 승점이다. 종전 기록은 1992∼1993시즌에 승격한 세 팀이 작성한 11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리미어리그#승격팀#미들즈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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