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 “총선패배 책임론, 특정인 겨냥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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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1> 이주영 의원

《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9전당대회가 24일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를 계기로 4·13공천 과정에서 노출된 극심한 계파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한 기반도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한 복안과 비전은 무엇인지 당 대표 후보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국회의원 선수(選數)와 가나다순에 따라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5선의 이주영 의원이다. 》
 

이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136일간 전남 진도 현장을 묵묵히 지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말 국무회의에서 그의 사임을 알리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그에겐 ‘무색무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정치인에겐 치명적이다. 이 의원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색깔이 없다는 비판 자체가 계파적 시각이다. 지금까지 색깔을 배격하는 정치를 해왔다. 색깔이 없는 게 내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왜 이주영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위해선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당의 화합과 혁신이 첫 번째이고 비전과 리더십이 두 번째다. 그걸 해낼 경험과 경륜에서 내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 경선에 네 번 도전해 모두 실패했다. 그만큼 세(勢)가 없다는 의미 아니냐.

“이제 세력 싸움을 해선 안 된다. 세력이 없는 게 오히려 당을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계파적 색깔이 옅은 사람이 당을 맡아야 국민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계파 갈등을 치유할 방법이 있나.

“한 계파만 잘못했다고 하면 답이 안 나온다.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과거를 장황하게 얘기하면 분란만 재생산된다. 계파 갈등 해소의 요체는 탕평인사이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이다.”

―3일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당시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하지 않았나(당시 이 발언이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친박계의 반발을 샀다).


“특정인을 지목한 게 아니다. 책임 있는 분들은 자숙하자는 얘기였다. (친박계와는) 오해를 풀었다.”

―당 대표가 되면 당청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고 싶나.

“대통령책임제에서 국정의 중심은 대통령이다. 당은 민심을 잘 수렴해 국정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수평이니 수직이니 하는 분류는 옳지 않다. 일체감을 갖도록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2012년 대선 당시 기획단장으로 박 대통령과 원활히 소통한 경험이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이 (5·16군사정변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문제에 사과할 때 나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결단했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아직 뚜렷한 위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구상은….

“내년 초부터 대선주자들이 전국을 돌며 정책비전대회를 열도록 할 생각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만들어내는 게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주자로 영입할 생각인가.

“당이 매력적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 (반 총장도) 당에 들어오고 싶지 않겠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 군민들을 만났다. 그가 ‘세월호 장관’에서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 ‘새누리호 대표’로 정치적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 이주영 의원(65) ::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시험(20회) 합격.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16∼20대 국회의원(5선) △해양수산부 장관, 여의도연구원장, 박근혜 대선후보 대선기획단장

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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