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더위와의 전쟁’ 심화 …세계적 고온현상 속 한반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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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폭염지옥’에 허덕이고 있다.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54도가 넘었고 중국 남부에는 최고 단계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세계적 고온현상 속에서 한반도 역시 전례없이 혹독한 무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지구촌 ‘더위와의 전쟁’

이달 들어 세계 곳곳에 이상고온 현상이 심화되는 중이다. 23일 중국 상하이는 낮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중국의 저장성과 푸젠성 등 동남부 해안 지역도 낮 최고 기온이 38~40도를 오갔다. 앞서 7일 일본 도쿄에 폭염이 강타해 3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선 워싱턴주를 제외한 48개 주 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미국 전역의 8~10월 예상 기온을 보여주는 지도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오렌지 색깔(평균 기온보다 높은 온도)을 보였을 정도. 영국 역시 17일 이후 33.5도가 넘는 무더위 탓에 런던 등 곳곳의 철도 선로가 휘어 연착 피해가 발생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는 22일 최고 기온이 53.9도까지 치솟았고, 쿠웨이트 사막지대 미트리바 최고 기온은 21일 54도까지 올랐다. 6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더위가 찾아온 인도는 낮 기온이 50도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 속에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예상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구촌 이상고온의 원인은 △온난화 △슈퍼 엘니뇨 영향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미 지난해 세계 평균온도(20세기 평균 13.9도)가 지난해 0.9도나 높아져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구 온도 최고기록은 21세기 들어 2005년, 2012년, 2014년, 2015년 등 4차례나 갱신 중이다. 여기에 역대 3번째로 강한 ‘슈퍼 엘니뇨’가 지난해 발생해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태다.

● 이례적 폭염 한국 8월 첫째 주 절정

‘2016년은 더 더울 수 있다’는 경고는 올 초부터 제기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16.4도를 기록해 20세기 6월 평균(15.5도)보다 0.9도 높았다.

문제는 세계적 폭염의 영향이 한반도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이현수 사무관은 “지구 온난화는 물론 슈퍼 엘니뇨의 영향이 한반도에도 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 중이다. 올해 5월 평균 기온은 18.6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다. 6월도 평년 평균보다 1.1도 높은 22.3도(역대 3위)를 기록했다. 7월 1~20일 전국 평균기온(24.3도) 역시 평년(23.8도)보다 0.5도 높다.

8월은 더 더울 것이란 예측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오랫동안 한반도를 덮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태평양의 따뜻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타고 한반도로 오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다음달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24~26도)보다 높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9월도 평년치(20.5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8월 첫째 주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24일에는 서울, 울산, 부산, 대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25일 역시 33도 내외의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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