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선상 오른 투수 더 있다” 떨고 있는 구단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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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승부조작 내사 소문에 긴장
“어떤 결과 나올지 예측불허” 혹여 연루 선수 있나 물밑 확인

여기서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가 승부 조작 사건에서 제일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실제 프로야구 구단들 사이에서는 제2의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들은 승부 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있는지 자체적으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수도권 쪽 지검에서도 프로야구 승부 조작과 관련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도 (승부 조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투수들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소환조사를 마쳤다는 소리도 들린다”며 “현재까지는 이태양(23·전 NC), 문우람(24·상무) 사건과는 다른 사건으로 알려져 있을 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창원지검에서 지역 연고 팀 NC 소속이던 이태양에 대해 수사했지만 특정 지역 검찰이 움직인다고 해서 꼭 그 지역 연고 팀이 연루된 사건만을 다루는 건 아니다.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당한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50)은 당시 강원 원주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동부 감독이었지만 경기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2012년 당시 서울 팀 LG 소속이던 박현준(30)의 승부 조작 사실을 밝혀낸 곳은 대구지검이었다.

이미 승부 조작에 관여한 선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수’다. NC는 이태양이 승부 조작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자 이태양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한 뒤 자수하도록 했다. 이태양은 승부 조작에 실패한 뒤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지 못하고 폭행까지 당했지만 구단의 설득이 있기 전까지는 자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창원지검 특수부 김경수 부장검사는 “NC의 능동적 대처가 수사 진행 속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감추지 않고 과감히 드러내 환부를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4년 전 박현준은 전지훈련 중이던 오키나와까지 찾아온 당시 소속 팀인 LG의 단장에게 “(브로커를) 만났거나 (승부 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잡아떼면서 구단까지 비난을 받게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승부조작#nc 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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