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측근들 검찰요직 포진… 인사때마다 실세입김說 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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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의혹’ 파문]
최윤수-김진모 등 대학동창 약진… 靑파견 행정관들도 핵심보직 복귀
PK출신, 고검장 승진 탈락때도 뒷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정부 권력기관 도처에 널려 있는 ‘우병우 사단’이 제거돼야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실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1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이후 우 수석은 그동안 검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인사 때마다 이름이 등장했다.

최윤수 전 부산고검 차장(사법연수원 22기)이 올해 2월 국정원 2차장에 발탁된 건 우 수석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 차장은 검사장 승진 두 달 만에 국내 정보와 대공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았다. ‘절친’인 우 수석의 인사라는 게 당시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19기)도 우 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지검장은 지난해 말 인사 당시 마지막까지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 차장과 김 지검장 모두 우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법조계에선 검찰과 법무부 최고 수뇌부 인사도 우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우 수석과 함께 일했던 검사들도 모두 법무, 검찰 내 요직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2월 민정수석실로 파견돼 우 수석과 함께 근무했던 권정훈 전 민정비서관(24기)은 1년 만인 올해 1월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옮겼다.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핵심 보직이다. 이영상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29기)도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으로 임명됐다. 각종 범죄 첩보와 정보를 수집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이 자리는 대검 내에서도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단행된 검찰 인사 때는 요직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인사가 검찰총장의 인사 원칙마저 깨고 우 수석 뜻대로 이뤄졌다는 얘기도 있었다. 우 수석과 과거 함께 일했던 임관혁 특수2부장이 특수1부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진태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면 지방으로 내려보낸다는 ‘하방 인사’ 원칙을 내세웠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말 PK(부산경남) 출신 검사장들이 고검장 승진에서 대거 탈락한 것도 경북 영주 출신인 우 수석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나왔다.

우 수석과의 친분이 이들의 인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우 수석과 가깝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조직 내 엘리트이고, 보직 관리가 잘돼 있는 만큼 단순히 ‘우병우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유근형 기자
#우병우#검찰#인사#국민의당#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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