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옷핀’ 달고 인증샷 찍어 올리기 확산…그렇게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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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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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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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옷핀(안전핀)을 배지처럼 가슴에 달고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영국 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범죄가 급증하자 이민자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관련된 ‘증오 범죄’를 막자는 취지로 시작된 움직임이다.

영국 BBC는 ‘안전핀 달기(#safetypin)’라는 이름의 해시태그 캠페인이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 트위터 이용자 ‘앨리슨’으로부터 시작돼 수만 명에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페이스북에는 8만5000여 명이 ‘#safetypin’을 해시태그한 게시물을 올리며 캠페인 동참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앨리슨은 영국 ‘indy 100’와의 인터뷰에서 “옷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다. 거기에는 어떤 글씨나 정치적 슬로건도 표현돼 있지 않지만 옷핀을 달았다는 것만으로 동참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며 “증오 범죄 대상이 된 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며 영국 내에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일 동안 100건이 넘는 인종차별 사례가 보고됐다. 한 예로, 런던 시내 폴란드 문화센터 우체통에 “폴란드 기생충은 필요 없다”는 내용의 카드가 걸려 영국 내 이민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같은 증오 범죄는 ‘이민 억제’를 주장하던 브렉시트 찬성파가 승리하자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가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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