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 덮으면 부패조사도 덮어’ 시진핑 4년, 공직자 120명 자살 ‘후진타오 체제 10년’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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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에서 자살한 공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문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2012년 시 정권 출범 후 4년 동안 자살한 공직자는 120명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 기간 10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2003∼2012년 자살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사망한 공직자는 68명이었다.

6월에만 공직자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최고 권위의 이론지 ‘추스(求是)’의 주총편집장이자 저명 수필가인 주톄즈(朱鐵志·56)가 지난달 25일 목을 매 자살했다. 자살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류샤오화(劉小華·57) 광둥(廣東) 성 당위원회 부비서장은 지난달 12일 오후 광저우(廣州) 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졌다. 같은 날 광둥 성 선전(深(수,천)) 시 옌톈(鹽田) 구에서는 우울증 등을 앓았던 샤오비보(肖碧波) 보밀(비밀보호국) 국장이 다리 아래로 몸을 던져 숨졌다. 이틀 후인 14일엔 간쑤(甘肅) 성 세무국 부처장 천(陳·여)모 씨가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시 정권하에서 공직자 자살이 늘어난 것은 반(反)부패 사정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 데다 자살하면 더 이상 부패를 조사하지 않는 중국의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중문 BBC는 분석했다. ‘관을 덮으면 부패 조사도 덮는다’는 불문율에 따라 부패 관료가 자살하면 부정으로 얻은 재산을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시진핑#후진타오#자살#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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