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의’ 소집해 두 딸 살해한 美 엄마, 남편 때문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9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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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엄마가 남편의 생일날 두 딸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두 딸을 살해한 이유가 남편을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에 사는 크리스티 쉬츠(42)의 두 딸 총격 사건과 관련해, 그가 부부싸움 후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집에 있던 총으로 두 딸을 살해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남편의 생일인 지난 24일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가족회의를 하자”면서 남편 제이슨(45)과 두 딸 테일러(22)·매디슨(17)을 거실로 모이게 했다.

그리고 크리스티는 소파 밑에 숨겨뒀던 총을 꺼내 남편 앞에 있던 둘째 매디슨에게 먼저 총을 쐈다. 메디슨 양은 그 자리에 숨졌다. 큰딸 테일러가 집 밖으로 도망치려 하자 크리스티는 테일러를 쫓아가 방아쇠를 당겼고, 테일러는 거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크리스티는 집으로 돌아와 총에 탄환을 장전한 뒤 다시 나가 큰딸에게 총구를 겨눴다. 테일러 양은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남편 제이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크리스티가 큰딸에게 총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 크리스티는 경찰이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는데도 그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결국 크리스티는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다.

테일러·매디슨과 절친한 친구였던 데이비 양은 이날 지역방송 KTRK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사고 후 친구 아버지 제이슨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크리스티가 부부싸움 후 격해진 상태에서 이 같은 일을 벌였고, 자신이 총을 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당신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것(this is about punishing you)’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테일러가 평소 '부모의 결혼생활이 평탄치 않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테일러의 엄마 크리스티도 늘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였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가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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