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친박 중 유일하게 바른말 했던 유승민, 주변에 밉보인 듯”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9시 54분


코멘트
정병국 의원.
정병국 의원.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5선)은 21일 친박계 일부가 유승민 복당 결정을 ‘쿠데타’로 표현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는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서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에 대해서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그분들이 정말 우리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 논쟁을 한다면, 그분들이 주장하는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또 우리 보수가 나가야 할, 보수를 지향하는 우리 새누리당이 나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제시를 해야 한다”며 “단순하게 유승민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야기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친박계 전반에 유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유 의원은) 처음부터 박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첫 번째 비서실장이 유 의원”이라고 상기하며 “그 과정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에서 ‘바른말을 했던 사람이다’, ‘할 이야기 했던 사람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변으로부터 시기를 받았거나, 또는 밉보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이 복당을 하거나 공천을 받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를 해야 하는 데 그걸 명확하게 제시한 게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이 이뤄진 비대위 회의에 문제가 있었다며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며 “(복당 결정은) 비대위가 출범한 이래 가장 잘 한 일이다. 절차도 가장 민주적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성동 사무총장은 3선의 중진의원이고, 비대위원이고, 사무총장직을 맡겨놓고 아무런 이유 없이 물러나라고 하면 권성동 의원은 그 사람의 인권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이런 건 없는 건가?”라며 경질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복귀를 하셔야 할 이유가 또 뭐가 있나? 그냥 가시면 된다”고 외려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권 사무총장 경질을 요구하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일부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대변하고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임하고 있다”며 “분란을 수습하러 들어오신 분이 오히려 분란을 계속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