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포르쉐, 부가티…슈퍼카만 훔친 전과9범 카레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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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차 가지러 왔습니다.”

2014년 1월 경기 하남시의 한 수입자동차 수리 전문 공업사. 카레이서 출신인 박모 씨(30)는 견인차를 불러 평소 눈여겨보던 지인 A 씨(59) 소유의 람보르기니 슈퍼카 ‘무르시엘라고’를 끌고 총총히 사라졌다. 박 씨는 이 공업사의 단골손님이었고, 며칠 전 A 씨와 함께 차량 수리를 맡긴 터라 공업사 직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씨는 프로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횟수(4번)보다 전과(9범)가 더 많은 차량 절도범이었다.

박 씨는 이후 경찰에 쫓기면서도 절도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성동구 일대 아파트 주차장과 정비업체에서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 3대를 추가로 훔쳤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근 경기 용인시의 한 고급 전원주택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박 씨를 붙잡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검거 당시 박 씨는 체포영장을 들고 온 경찰에게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고 2시간 동안 대치하다 맨발로 담을 넘어 옆집으로 도주하려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시가 30억 원이 넘는 ‘부가티 베이런’과 시가 7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팬텀’을 훔친 혐의로 다른 경찰서에서도 수배 중인 상태였다.

김철웅채널A기자 woong@donga.com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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