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유럽정상 우뚝 선 초보감독 지단, 성공시대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9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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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 사진 동아DB
지네딘 지단. 사진 동아DB
“팀의 수장으로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임을 실감하고 있다. 행복하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44·프랑스)이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13년 전통의 아틀레티코는 3번째 도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원년인 1955~1956시즌을 포함해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근 3차례 우승이 2001~2002, 2013~2014시즌, 그리고 이번 2015~2016시즌이다. 모두 지단이 있을 때다. 2002년 선수, 2014년에는 코치로 우승했던 지단은 감독 부임 5개월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을 맡은 지단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7번째 인물로 축구사에 남게 됐다. 그는 또 프랑스인 중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사령탑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을 배출한 나라는 이탈리아(7명·11회)를 비롯해 13개국이었다. 프랑스 출신의 아르센 벵거가 아스널(잉글랜드)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05~2006시즌 우승에 도전했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레이카르트 감독이 이끌던 FC바르셀로나에 무릎을 꿇었다.

지단 감독은 “2년 전 코치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카를로 안첼로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바란다. 선수와 지도자 때의 느낌이 다르다’는 말을 했는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레알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를 자원했고 침착하게 성공시켜 ‘라운데시마’(11번째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1500만(약 198억 원)을 받게 된 레알은 준결승까지의 누적 상금과 중계권료, 입장료 배분 등을 합쳐 약 8500만 유로(약 1122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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