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네다 공항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재…“1번 엔진에 불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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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보도화면 캡처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27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이 대피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7개국(G7) 26일 정상회의가 개막했고 이에 맞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영향으로 공항 등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린 상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일본 현지 경찰은 테러와 연관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 이륙하던 김포행 대한항공 항공기 KE2708편의 왼쪽 날개에서 연기가 관측됐다. 기장이 이를 발견하고 비행기를 긴급 정지시켰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항공기를 빠져나갔고, 불길은 공항 소방대에 의해 오후 2시가 넘어 잡혔다.

사고 발생 당시 비행기에는 기장 및 승무원 16명과 승객 302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다.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K는 “승객 20여 명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이 이륙을 위해 활주하던 중 2개 엔진 중 1번 엔진에 불꽃이 발생했다”며 “엔진 결함 원인은 조속히 파악해 조치할 계획으로, 안전보안 담당자들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항공 기종은 보잉사의 ‘B777-300’로, 1999년 도입해 약 17년간 운항한 노후 항공기다. 다만 불이 난 1번 엔진은 2014년 부품을 교체해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체편으로 KE3707편(B747-400)을 투입해 대피한 승객들을 수송했다.

하네다 공항은 사고 이후 4개의 활주로 전부를 폐쇄했으며 오후 3시 이후부터 일부 운행을 재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엔진 자체의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손상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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