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2개·3안타…김현수 “또 선발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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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전 4출루…타율 0.438
쇼월터 감독 “다음경기도 선발”


볼티모어 김현수(29·사진)가 시원한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선발 출전권을 따냈다.

김현수는 26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4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시즌 타율을 0.379에서 0.438 로 끌어올렸다. 팀은 3-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지만, 김현수는 홀로 빛났다.

김현수는 19일 시애틀전 이후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동안 대타로도 경기에 나가지 못해 마음속으로 칼을 갈았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서 볼넷을 골라내더니, 1-3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2루타를 때려냈다. 세 번째 타석이던 6회 2사 1루에서도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쳐냈다. 낮은 공이었지만 놓치지 않고 통타했고, 상대 시프트를 뚫어내는 총알타구를 날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팀이 3-4로 뒤진 8회 2사 후에도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1루에 안착한 그는 대주자 조이 리카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4번의 출루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주어진 기회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덕아웃에 돌아온 김현수는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날 김현수의 활약은 의미가 있었다. 최근 좌익수 라이벌인 리카드가 부진한 상황에서 실력으로 전세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리카드는 개막부터 1번 좌익수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지만, 시즌 성적은 타율 0.259, 출루율 0.309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95로 저조했다. 그러나 리카드 때문에 경기 출전권을 박탈당했던 김현수는 ‘가뭄에 콩 나듯’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즌 타율 0.438 에 출루율 0.51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프로는 어차피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내일도 김현수가 선발로 출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은 같은 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6회 등판해 1이닝 3안타(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피홈런을 기록하며 9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세인트루이스도 8-9로 졌다. 미네소타 박병호(30)는 타깃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048(21타수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날 10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팀도 7-5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애리조나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9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1이닝을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5-4로 역전승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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