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생물학적 제제 활용한 건선 치료법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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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피부질환
국내 허가 억제제 치료효과 90% 달해

초여름 같은 더위가 시작됐다. 반팔이나 얇은 옷 등 피부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이 같은 이른 더위가 달갑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발진, 각질, 가려움증 같은 피부 질환이 나타나는 건선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긴다. 심해지면 피부가 딱딱하게 굳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건선 환자 10명 중 약 7명은 30대 이전의 젊은 나이에 처음 건선을 겪는다. 예민한 10대,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 30대에 주로 건선이 발병하는 것이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일반인의 1.3배에 이른다.

건선이 생기면 우선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이 나타난다. 그 위에 하얀 비늘 같은 피부껍질이 겹겹이 쌓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진은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퍼져 나간다. 무릎과 팔꿈치에 많이 생기고 간혹 손톱이나 발톱이 갈라지기까지 한다.

가려움이 가장 문제다. 건선이 심해지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뻣뻣해지고 붓는 건선성 관절염, 척추염, 건막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건선은 피부 손상이나 감염이 1차 원인이다. 차고 건조한 기후도 영향을 끼친다. 완치는 잘 되지 않는다. 나아진 것 같다가도 차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악화된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요법,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요법, 중등도 이상 건선에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 등 4가지가 있다.

특효약은 ‘햇빛’. 햇빛 속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화상, 기미 등 다른 피부병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적정한 노출 정도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만 건선 증상이 있으면 부분 자외선 또는 레이저로 투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건선 완치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건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중등도 이상 건선 환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생물학적 제제에는 인터루킨-17A 억제제, 인터루킨-12/23 억제제,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등이 있으며, 그 중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최근 국내에서 사용허가를 받았다.

예전 제품들이 75% 이상 호전 효과를 보였다면,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치료 효과를 본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이 약으로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효과를 본 경우도 전체 사용자의 44%에 달했다.

송해준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라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병을 키우지 말고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정확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health&beauty#건선피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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