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분 개회사… 왼쪽에 황병서, 오른쪽엔 김영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北 36년만의 黨대회]
北, 개회 13시간 지나 영상 공개… 36년전 참가자에 日컬러TV
이번엔 42인치 평면TV 선물

건재 과시한 김영남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에야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녹화 방송을 시작했다. 대회 첫날 김정은의 육성 개회사를 방송을 통해 당일 
늦게나마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왼쪽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건재 과시한 김영남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에야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녹화 방송을 시작했다. 대회 첫날 김정은의 육성 개회사를 방송을 통해 당일 늦게나마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왼쪽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6일 7차 북한 노동당 대회는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9시 반)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선중앙TV는 오후 10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반)에야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사전 녹화된 당 대회 방송을 시작했다.

짙은 감색 줄무늬 정장 차림에 은색 넥타이를 맨 김정은 제1비서는 원고를 들고 20여 분에 걸쳐 개회사를 읽어 내려갔다. 김 비서 왼쪽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른쪽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 개회사가 끝나자 텅 비어있던 이들 뒤의 단상 좌석은 주석단으로 채워졌다. 조선중앙TV는 이후엔 아나운서가 편집된 대회 상황을 설명하는 식의 보도를 했다. 총 방송 시간은 40분에 그쳤다.

구체적인 대회 소식은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 6차 당 대회 때는 개막식 다음 날 평소 6개 면을 발행하던 노동신문을 22개 면까지 발행해 소식을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소보다 7시간이나 이른 오전 8시부터 ‘특별 방송’ 형식으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당 대회 진행과는 관련이 없는 분위기 띄우기용 특집물이 소개됐다.

특집물 내용은 김정은 일가에 대한 우상화에 집중됐다. 조선중앙TV는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포함된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의 서사시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이 7차 당 대회 기념으로 참가자들에게 42인치 평면TV를 선물로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전자제품 부속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볼 때 이를 조립해 TV를 만든 뒤 공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6차 당 대회 당시에는 일본산 컬러TV를 가져온 뒤 ‘진달래’라는 이름을 붙여 참가자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김정은#황병서#김영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