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작은 나라가 무슨 전쟁…김정은 군사 도발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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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4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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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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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노동당 대회와 맞물린 북한 당국의 군사도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6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이 5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군사 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3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 ‘아시아 프레스’를 인용, “정작 북한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당 대회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느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이 대성공 했다’는 북한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여기는 전기도 없으니 보도를 못 본다”며 “국방력을 강화한답시고 계속 그런 데만 돈을 처넣고, 앞으로 잘 산다고 거짓말만 하고, 이제는 사람들이 실험을 하든 어찌하든 믿지도 않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자기 자리를 뺏길까봐” 실험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추정하며 “솔직히 말해 전쟁이 나도 우린 아무 밑에 가서 살아도 지금보다 나을 거다. 위에서는 주민이 굶어 죽어야 편한 건지… 점점 살기 바쁘다”고 한탄했다.

북한 당국이 또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전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그만 나라가 전쟁은 무슨 전쟁인가? 그냥 미국이랑 협상하자고 그러는 거겠지”라고 답하며 “우리끼리도 말한다. 우리나라는 뻐다구(고집이 세고)고 교활하다고”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군대 상태로는 전쟁했다가 다 먹히고 만다. 그걸 아니까 큰소리만 치는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 주민이 너무 오랫동안 경제적인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에 누구에게 물어봐도 ‘경제적으로 나아졌으면 좋겠다’,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며 주민들이 ‘군사 강국’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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