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누리 국회의장’ 애국심 차원, 과거 DJ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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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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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논란이 됐던 국회의장 새누리당 지지 가능성 발언에 대해 “과거 김대중 대통령도 여소야대 때 제1야당 총재로서 국회의장을 여당에 양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줄타기한다’ ‘선을 넘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판이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하겠다”고 발언한 것 때문이라고 인정한 뒤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 국회의장은 민의는 또 관례는 제1당이 갖게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현재 경제위기가 극심하고 정부의 구조조정을 빨리 해야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엄중하니 여당인 새누리당이 맞는 게 더 적절하다는 의미다.

이어 “그런데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서 8년간 경제가 아주 좋다, 이런 표현을 하다가 갑자기 책상을 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건 우리 국민과 국회가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래서 우리가 협력을 하기 위해서 애국심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행적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도 여소야대 때 제1야당 총재로서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 국회의장을 여당에 양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가 하면 김대중 정부에서 새누리당은 자기들이 1당이기 때문에 의장을 차지해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의장공관에 가서 많이 찾아 다녔다”는 것과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는 탄핵까지 강행해버리는 그런 비정상적인 국회의 운영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는 2004년 16대 국회 때 여소야대 정국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야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한나라당 등 기타 야당이 동조하였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반발하였으나 한나라당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끝에 소추안은 가결돼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각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왜 DJ는 여소야대 때 제1야당 총재로서 의장을 여당에 양보했고 한나라당은 제1당으로 의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 했는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는 글을 남겨 현재 여소야대 정국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박 원내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왕도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께서 경제를 살리고 국회와 국민에게 진솔한 사과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하면 (협력하겠다)”며 또다시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죽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이러한 것을 가지고 뭐 줄타기를 한다, 또 무슨 선을 넘는다 하는 것은, 더욱이 3권 분립에 위배된다 라고 하는 것은…” 이라는 말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의 비판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협조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박 대통령의 사과와 협조요청에는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왜 사과를 못 합니까?”라고 반문한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또 경제가 좋다는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이런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연립정부론과 관련해서는 “자꾸 혼선이 와서 이러한 얘기는 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의사 표시를 했다”면서도 새누리당과는 연정 가능성도 없고 논의할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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