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부 시위대, 의회 난입해 점거시위…정부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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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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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크타파 알사드르(동아DB)
사진=무크타파 알사드르(동아DB)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4월 30일(현지시간) 이라크 의회로 난입해 점거시위를 벌이자 이라크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최대 종파인 시아파 신도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48)가 나자프에서 연설을 통해 “정부와 의회 등 기득권 세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과 부패타파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지지자들이 관공서에 쳐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일어났다.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은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도입된 정치 시스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수개월 간 이라크의 부패를 개혁할 것은 요구해 왔지만 정부 부처와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그린존’의 차단벽을 무너트리고 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대는 의회를 점거하고 정부 해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를 발사하기도 했지만 시위대가 계속 그린존 내로 밀려들자 저지 노력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소셜미디어상에는 시위대가 달아나는 의원을 폭행하거나 주차된 의원들의 차를 부수는 장면들이 속속 올라왔다.

알사드르는 그린존이 이라크 정부를 국민들로부터 격리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실제로 그린존에는 엄중한 경계로 이라크 국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이라크는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정치 위기로 이슬람국가(IS)에 대처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위기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의 개혁 노력도 세력 간 대립으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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