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대통령과 의장 선출 협력하겠다니 4선의원 박지원, 삼권분립도 모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더민주 ‘박지원 국회의장직 발언’에 발끈
김홍걸 등 비판… 朴 “소이부답”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가) 바뀌어서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더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받들겠다고 말한 지 얼마 안 돼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마음)을 등장시켜 당혹스럽다”면서 “삼권분립이 보장된 나라에서 원내 3당 대표가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다고 한 얘기는 민의를 거스르는 발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1988년 여소야대 시절 제1야당인 평민당이 여당인 민정당에 국회의장직을 양보한 사례를 언급했던 것이 “사실 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제1야당은 평민당이었지만 다수당은 민정당이었다는 것이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중진 회동에서 “박 의원이 사기꾼이 되려고 한다”고 했고, 변재일 의원은 “(박 의원이) 총명함을 많이 잃었다”고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권분립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면서 “4선 의원이라 그 정도는 아시는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는다) 하겠다”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서도 “부덕의 소치”라고만 했다.

한편 이틀 전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김해영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등 부산지역 당선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일 열심히 해서 부산 시민들께 보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덕담만 했을 뿐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당분간 양산 집에서 쉬려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법조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런 일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차길호 kilo@donga.com·길진균 기자
#더민주#국회의장#박지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