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소주’…직장인 회식문화가 대장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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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6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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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한 전문가는 “한국 직장 특유의 회식문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2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대장암이 국내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이 됐다는 최근 국립암센터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선 것은 그야말로 대장암에 관한 한 ‘비상계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2008년 세계보건기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18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1등이었다고 전했다.

홍 박사는 대장암 발생률이 한국에서 급격히 높아진 이유로 삼겹살과 소주로 상징할 수 있는 우리나라 특유의 회식문화를 꼽았다.

그는 “고도 성장기에 경제를 지탱했던 30~40대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삼겹살과 소주로 달래 왔고, 그런 것들이 대장 점막에 수십 년 동안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그 결과 현재 50~70대에서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겹살이나 마블링이 많은 등심 등 기름이 많은 고기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와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도 대장암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운동 부족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유방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하루에 30분 운동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대장암 발생률이 높았다. 홍 박사는 “여성은 수년 전부터 대장암이 위암을 제쳤다”며 남녀를 다 합쳐도 대장암이 부동의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내시경만 열심히 받아도 아주 쉽게 발견되고 치료도 쉽게 끝난다”며 “45세가 넘어가면 1~2년에 한 번 내시경·대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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