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100% 몰표 의혹’ 경남 진주갑 재검표 진행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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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20대 총선이 끝난 뒤 첫 재검표가 진행됐다. 개표 과정에서 담당사무원이 사전투표의 비례대표 용지 분류를 잘못해 ‘새누리당 100% 몰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 선관위 회의실에서 진주갑 선거구인 수곡면과 명석면의 사전투표함을 열어 재검표를 했다. 결과는 2개면 정당별 전체 득표수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참관한 각 정당 관계자도 재검표 결과를 수용했다.

수곡면은 당초 개표에서 투표수와 유효 투표수 177표 가운데 새누리당 177표, 나머지 정당과 무효표는 0표로 기록됐다. 재검표에서는 전체 투표수 177표 가운데 유효투표수가 173표였다. 이 중 새누리당 110표, 더불어민주당 25표, 국민의당 23표, 정의당 7표, 기타 정당 8표, 무효 4표였다. 당초보다 새누리당은 67표, 무효는 4표가 줄었다.

명석면은 당초 개표에서 전체 투표수 352표 가운데 유효투표수가 338표였고 이 중 새누리당 139표, 더민주당 77표, 국민의당 57표, 정의당 25표, 기타 정당 36표, 무효 18표였다. 재검표에서는 전체 투표수 352표 가운데 유효투표수가 338표였고 이 중 새누리당 206표, 더민주당 52표, 국민의당 34표, 정의당 18표, 기타 정당 28표, 무효 14표였다.

새누리당은 67표가 늘었고 더불어민주당은 25표, 국민의당 23표, 정의당 7표, 기타정당 8표, 무효 4표가 줄었다. 결국 수곡면과 명석면의 각 정당별 증감을 합산하면 0이 된다.

앞서 진주시 수곡면의 사전투표 중 정당투표 177표 모두 새누리당이 득표한 것으로 나오자 일부 주민이 “나는 새누리당을 찍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부정’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진주시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 시 투표지 분류 과정에서 담당사무원의 실수로 명석면의 비례대표 투표지가 함께 분류됐다”며 “수곡면과 명석면이 섞여 있던 새누리당 지지 177표를 모두 수곡면의 사전투표 결과로 처리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개표 관계자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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