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토한 ‘바다의 로또’ 발견한 부부, 최소 8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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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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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의 한 커플이 해변 산책 중 용연향을 주워 화제가 되고 있다.

향유고래가 먹이를 장에서 소화시키다 입으로 게워낸 토사물로 알려진 용연향은 희석하면 달콤한 향이 나고 향기를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성질까지 있어 고급 향수 재료로 쓰인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를 호가해서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이 고래 토사물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알고 나면 당신의 배가 아플 수도 있다”는 제목으로 40대 영국 커플이 행운을 거머쥔 사연을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리 윌리엄스(48)와 그의 아내 앤절라(49)는 지난 10일 영국 랭커셔 주(州) 모어캠브 베이 부근 해변을 걷다가 럭비공 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악취 나는 덩어리를 발견했다.

게리 윌리엄스는 “처음에는 악취가 풍기는 돌이 해변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다. 오징어, 퇴비 냄새 같은 것이 섞여 났다”면서 “하지만 이전에 용연향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것이 용연향일 수도 있단 생각에 스카프에 싸서 집으로 가져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13년에도 한 영국인이 같은 지역에서 무게 2.7kg의 용연향을 발견하고 그것을 12만 파운드(약 2억 원)에 팔아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게리도 그 기사를 인상 깊게 봤던 모양이다.

확인 결과 이들이 주은 것은 용연향이 맞았다. 게리 윌리엄스와 앤절라는 현재 프랑스, 뉴질랜드 전문가들과 가격 협상 중에 있지만 2013년도에 발견된 용연향과 비교해 절반 크기라 가격은 5만 파운드(약 8100만 원)정도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리 윌리엄스는 “만약 이것이 정말 큰 값어치를 한다면 나만의 캐러밴을 사고 싶다. 그것은 내 평소 꿈이었다”고 말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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