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발바닥 행복찾기? 찜질·스트레칭이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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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많은 족저근막염 이기기… 보존적 치료면 90% 완치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 축구광이자 단축 마라톤을 즐기는 회사원 최모 씨(31)는 최근 들어 발뒤꿈치가 자주 아팠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내려오면서 첫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곤 했다.

‘곧 좋아지겠지, 좋아질거야’ 하며 운동을 계속했고 급기야 통증이 더욱 악화돼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생소한 질환처럼 보이지만 축구스타 손흥민 박주영 선수, 농구의 서장훈 선수, 마라토너 황영조 이봉주 선수도 이 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많아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고 하는 단단한 섬유조직이 있다. 이 섬유조직은 걸을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면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높아지고 싶은 미적 욕구로 인해 키높이 깔창이나 하이힐 등을 신을 때다. 이러한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잘 생긴다.

이 외에도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할 때도 잘 생긴다. 평균 발생 연령은 45세 정도,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더 잘 생긴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은 “이 질환은 오랜 기간 치료해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고질병처럼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질환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제대로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완치


족저근막염 환자의 90%는 찜질 스트레칭 약물복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질환 자체가 발 부위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므로 일단 휴식은 필수다. 또 발바닥 부위 냉찜질(붓고 아픈 급성기 때)과 온찜질 그리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등이 중요하다. 여기서 아픈 건 족저근막염인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은 왜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이 지속되면 발목을 위로 들어올리는 유연성이 떨어져 결국 족저근막에 무리를 줘서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약물 복용을 싫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국소부위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 통증 조절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인 치료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지속적인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최근엔 외부에서 센 초음파 자극을 주는 체외충격파(ESWT)와 초음파를 이용해 근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경피적근막유리술,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전문가와 상담한 뒤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 스트레칭과 운동 뒤 냉찜질이 좋아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법 벽을 붙잡고 아픈 쪽의 발을 뒤로 가게 해서 쭉 펴준다.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법 벽을 붙잡고 아픈 쪽의 발을 뒤로 가게 해서 쭉 펴준다.

평소 족저근막염이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평소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보행은 피해야 되지만 발에 무리를 했다면 바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된다”면서 “오래 걷거나 서 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는 냉찜질을 바로 해 주고 귀가한 뒤엔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발은 밑창에 쿠션이 있으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딱딱한 신발 및 깔창은 피한다.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캔이나 작은 페트병을 이용해 발바닥 앞뒤로 굴려 마사지를 해주면 족저근막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족저근막염과 비슷하게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지방패드증후군, 뒤꿈치 점액낭염, 골관절염, 족근관 증후군 등(표 참조)이 있다.

따라서 6개월 이상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와 상의한 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health&beauty#족저근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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