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마지막 남은 대북사업마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개성공단 전면 중단]
금강산 이어 개성공단 인력 “철수”…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타격 불가피

현대그룹이 또다시 날아든 ‘북한발 악재’에 대북사업을 사실상 전면 중단할 위기에 몰렸다. 올해로 중단 8년째를 맞는 금강산 관광의 재개가 불투명한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 남은 대북사업인 개성공단 내 인력까지 전원 철수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북 사업이 주력인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아산은 10일 오후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발표한 직후 “개성공단 개발권자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루속히 어려운 상황이 해결돼 개성공단 운영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식당 및 숙박시설, 주유소 등을 운영하기 위해 설치한 개성사무소의 근무 인력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에는 평상시에 23명이 상주하며 설 연휴 기간에는 8명이 남아 있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로 빚어진 군사 대치 이후 고위급 합의가 이뤄지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채 반년이 못 가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또다시 실망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현대상선은 북한을 통해 유연탄을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도 코레일, 포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과 등에 따라 추가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3월 한미 연합 군사연습, 4월 총선, 5월 북한 당 대회 등 향후 남북한의 정치 및 군사 일정도 대북사업에는 악재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계속 이어지는 정치·군사 이벤트 속에서 남북 대화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대북사업#개성공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